세계일보

검색

“아내 약 먹이곤 50명 불러 집단 강간”…프랑스 검찰 징역 20년 구형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4-11-27 11:04:15 수정 : 2024-11-27 11:04:1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터넷 채팅으로 남성들 모집해 9년 간 의식 잃은 아내 집단 성폭행
검찰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 뒤흔드는 재판…남성과 여성 관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아비뇽 법원에서 남편과 모르는 남성 수십명으로부터 9년간 성폭행을 당한 지젤 펠리코가 나오고 있다. 이날 재판은 “나는 부끄러운 게 없다”는 지젤의 요구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아비뇽=AFP·뉴스1 

 

아내에게 수십 년간 몰래 약물을 먹이고 모르는 남성 수십 명을 집으로 불러들여 강간하게 한 프랑스 남성에게 검찰이 25일(현지시간)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아비뇽 법원에서 검찰은 아내 지젤 펠리코(72)에 대한 성폭행과 성착취를 주도한 혐의로 49명의 남성과 기소된 도미니크 펠리코(72)의 재판에서 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펠리코는 2011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아내인 지젤 펠리코(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 이후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인생에서 20년은 많은 것”이라면서도 “많으면서 적다. (도미니크가) 저지르고 반복한 행위의 심각성에 비추어보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인 지젤은 “아주 감정적인 순간”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 재판은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 인간 사이의 가장 친밀한 관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유무죄 여부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내 집단 성폭행 및 학대를 모의한 도미니크는 자신의 범행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2020년 9월엔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적발됐고, 이 과정에 아내에 대한 범행도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다.

 

도미니크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내가 한 일은 유죄”라며 “나는 모든 걸 망쳤고 모든 걸 잃었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폭행에 가담한 남성 중 상당수는 아내가 성적 접촉에 동의했다는 도미니크의 말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이 중 33명은 지젤을 학대하거나나 성폭행할 때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이 지정한 전문가들의 심리 보고서에 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지젤을 약 12번 성폭행한 남성에 대해서는 17년 형을 구형했다. 다른 11명에게는 10년을, 2명에게는 11년을, 4명에게는 12년을 구형했다.

 

일부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형량이 지나치다며 “검찰이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2024년에는 ‘그(피해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 동의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날 재판 과정은 “나는 부끄러울 게 없다”는 피해자 지젤의 요구로 언론과 일반 방청객에게 공개됐다. 지젤은 검찰의 구형에 대해 “징역 20년은 긴 세월이지만 내게는 충분치 못하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검찰은 공개 재판을 요구한 지젤의 용기와 품위를 칭찬했으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는 이번 재판이 여성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은 최종 변론을 27일까지 진행한다. 이후 피고인의 최종 변론이 끝나면 재판부는 다음달 20일쯤 선고할 계획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