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시렵니까?”…러시아 유튜버가 공개한 평양 지하철 영상 ‘화제’

러시아의 한 여행 유튜버가 북한 관광을 다녀온 뒤 평양의 지하철과 학교 등 시내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빅터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PoletMe Aviation Videos’를 통해 ‘평양 지하철(2024), 북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8일 오후 3시기준 조회수 49만7000회를 넘겼다.

앞서 빅터는 지난 12일 ‘북한 투어(2024), 2일 차 평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지난달 4박 5일 일정으로 다닌 북한 여행을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만수대 분수 공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 주체탑, 평양 지하철, 만경대소년궁전, 평양 서커스를 방문했다고 했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는 평양에서 촬영한 지하철 내부와 시내 모습이 담겼다.

이들 일행은 평양 부흥역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창밖으로는 평양 시내 풍경이 보였다. 역사 앞은 한산했고, 주민들이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부흥역에 도착한 이들은 현지 가이드로 보이는 남성이 구매한 종이 탑승권을 건네받았다. 자막에 따르면 요금은 150원이었다.

이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플랫폼 천장은 아치 모양이었으며, 벽 한쪽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라는 문구와 김일성 일가 등의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잠시 뒤 구형 열차가 플랫폼 안으로 도착했고, 사람들은 안내원 수신호에 따라 지하철에 탑승했다. 빅터 일행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곧이어 신형 열차가 도착했다. 빅터는 “신형 열차는 국산으로 제작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구형 열차를 탑승했다.

일행은 한 정거장 다음의 영광역에 내렸다. 역사는 고풍스러운 실내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높은 아치 천장에 화려한 조명과 계단 위쪽 벽면에 그려진 김일성의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일행은 이번엔 신형 열차에 탑승했다. 목재 안으로 꾸며진 구형 열차와 달리 국내 구형 열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열차 칸 천장에 달린 화면에서는 사회주의 선전광고로 보이는 문구가 흘러나왔다.

이들은 개선역에 도착했다. 역사 내부에는 책과 CD 등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었다. 서점에는 영어번역과 무역, 미용 등에 관련된 책이 전시돼 있었다.

일행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역사 밖으로 이동했다. 맞은편에는 개선문이 세워져 있었다. 이는 일제강점기 김일성의 독립운동 행적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양쪽에 1925와 1945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각각 김일성이 조국 독립을 위해 고향집을 떠났다는 해와 독립한 해를 의미한다.

시내에는 고층빌딩이 즐기했다. 신식 건축물도 보였다. 거리마다 고급 아파트와 건물이 즐비했다. 역사 앞에 교복을 입은 어린아이들이 몰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봉쇄해 온 국경을 지난해 8월부터 일부 개방하기 시작했으나, 관광은 러시아 국적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은 지난 19일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 횟수를 늘리기로 한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올해 1~9월 양국을 오간 관광객이 5000명을 넘어섰고 그 중 항공서비스가 70% 이상을 차지했다”며 "이에 양측은 양국 간 전세기 운항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 관광객을 위한 전자 비자를 도입하기도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