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재 보수·보강 필요한 상태
공동 시공사 4곳 중 3곳 법정관리
하자보수 비용 市가 떠안을 처지
市 “중대 결함은 없어… 보수 예정”
완공된 지 15개월 된 전남 목포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이 정밀 안전점검 결과 ‘C등급’이 나와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공동으로 시공한 업체 4곳 가운데 3곳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목포시가 하자보수 비용을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
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목포시는 올 7월부터 11월까지 ㈜대한구조안전기술단에 용역을 맡겨 목포종합경기장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을 했다. 5등급(A∼E)으로 세분화된 안전진단 결과 주경기장 1층은 ‘C(보통)등급’을, 2~3층은 ‘B(양호)등급’을 각각 받았다. 우수 등급인 ‘A’는 아예 없었다. ‘D(미흡)’와 ‘E(불량)’ 등급은 없었다.
안전진단 등급에서 C등급은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 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했으나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것을 말한다. 다만 주요 부재에 내구성, 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 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C등급을 받은 주경기장 1층은 표면 균열의 수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많았고, 2~3층은 균열의 수가 1층에 비해 덜해 B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완공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설물이 A등급은 고사하고 경기장을 떠받치고 있는 1층 건물이 C등급을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관련 업계 한 전문가는 “새 건물인데 A등급이 아닌 B, C등급이 나왔다면 부실시공 및 부실감리, 허술한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부실감리는 부실시공으로 이어지고 결국 시민 안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보수·보강을 위한 하자처리를 목포시가 떠안을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현재 시공사 4곳 가운데 3곳이 법정관리 중으로 하자보수를 이행할 여력이 없다. 경기장 준공 이후 컨소시엄 지분이 가장 적은 건설사 1곳만 하자이행보증서를 제출해 향후 하자처리 비용을 목포시가 부담할 처지가 됐다.
목포시 관계자는 “준공 당시 원도급사 간에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서류가 처리되지 않았다”며 “콘크리트 균열이나 중대적인 결함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노출 시 문제가 될 수 있어 하자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포종합경기장 시설 규모는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연면적 2만6468㎡로, 주경기장은 지상 3층, 1만6468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경기장 건립은 턴키(turnkey·일괄도입) 입찰방식으로 남양건설(49%), 동광건설(21%), 새천년종합건설(20%), 삼호산업개발(10%)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116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지난해 8월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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