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1∼3공장 가운데 2공장 가동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
생산시설을 비우고 질소를 충전하는 이른바 박스업(Box-Up)으로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설비를 보호하는 조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2공장 전체를 가동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초화학 생산부문의 원가절감,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공장단위의 운영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가동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3년 전만해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던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올해 3분기 4136억원 등 올해 들어서만 66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적자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 전략 등 저수익 자산 매각에 나섰으며 여수·대산 공장은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 화학군 총 13명의 최고경영자(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 대표 등 3명을 제외한 10명을 교체했다. 롯데케미칼은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미등기 임원 30%를 축소했다.
롯데그룹은 또,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며 신용보강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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