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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10곳 중 7곳 “투자 계획 없거나 못 세워”

입력 : 2024-12-04 06:00:00 수정 : 2024-12-03 23: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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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조사… 2023년보다 늘어
투자 축소 28.2%·증가 12.8%

2025년 L자 장기 불황 전망 나와

수출 증가가 한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더딘 내수회복과 ‘자국 우선주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대기업이 내년 투자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대 저성장이 우려되는 내년 이후 강력한 내수 진작책이 없다면 한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늪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6.6%가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11.4%는 투자계획이 없었다. 계획 미정 기업 비중은 지난해 조사 당시 49.7%였으나 올해 6.9%포인트 증가했다. 계획 없음 비중도 지난해 5.3%보다 높아졌다.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 기업들은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들었다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32%)도 이전보다 투자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투자계획 규모에 대해 올해보다 ‘감소’가 28.2%로, ‘증가’ 12.8%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증가가 28.8%, 감소가 10.2%였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은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이 부정적(33.3%)이고, 국내 투자환경이 악화(20.0%)하고 있으며, 내수시장 위축도 전망(16.0%)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경영 불확실성을 크게 가중하는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하고, 금융·세제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통상 환경 변화와 미국·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경착륙하고, 이 충격을 메워줄 내수 부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구원은 “수출 경기가 경착륙하는데 내수 부양 모멘텀마저 없는 경우에는 ‘L’자형 장기 불황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경고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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