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용역비 외에 전기료·공과금 횡령 혐의도
주식·비트코인 등에 투자…도급업체 문의로 덜미
8억원 가까운 예산을 빼돌려 암호화폐 등에 투자한 혐의로 경기 양평군의 20대 공무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양평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근무 중인 이 직원은 횡령한 돈을 대부분 비트코인과 주식 등의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등 혐의로 공무원 A(26)씨를 지난달 29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1개월간 근무 중이던 B 행정복지센터 예산 7억9400만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횡령액 가운데는 공사·용역비 외에 전기료·공과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B 행정복지센터의 회계관리시스템을 관리했던 A씨는 해당 시스템에 공사비와 용역비 수주업체의 계좌번호 대신 자신 명의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7억4000만원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기료·공과금 등 B 행정복지센터의 예산을 다른 면사무소 계좌로 이체한 뒤 자신의 계좌로 옮기며 5400만원가량을 추가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지난달 B 행정복지센터에서 발주한 공사를 마친 한 도급업체가 센터 측에 사업 준공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문의하면서 드러났다.
양평군은 관련 예산이 A씨 계좌로 입금된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은 향후 A씨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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