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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 선포에 급거 귀국한 김경수… “윤 탄핵은 국민 명령”

입력 : 2024-12-06 06:15:25 수정 : 2024-12-06 06: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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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반대한다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 도리”

독일에서 유학 중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거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 됐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뉴스1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민심을 거스를 수 있는 권력은 없다”며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 됐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금 상황에서도 탄핵에 반대한다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참으로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탄핵의 시간이자 국민의 시간이다. 윤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위기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은 윤 대통령과 현 정권이지만 오늘 우리의 현실에 저를 포함한 우리 정치권이 모두 공동의 책임이 없다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지사는 향후 맡을 역할에 대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 한 사람으로서 지금 대한민국 위기 상황을 빨리 해소하는 데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그 안에서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만나서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와의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해외에 계신 교포들이 대단히 고마워한다”며 “(사태가) 조기에 수습이 되는 걸 보고 대단히 뿌듯해하시고 대한민국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니까 가게 되면 혹시 의장님이나 정당의 대표님들을 뵈면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는 부탁들 하셔서 그 인사는 전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와 만난 뒤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예방했다. 김 전 지사는 우 의장과 회동을 마치고 “해외 계신 분들 걱정 중 하나가 계엄과 관련해 국민들이 슬기롭게 잘 대처해주셨는데 혹시 휴전선이나 NLL(북방한계선)에서 국지전이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들을 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외교부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이 국회의장”이라며 “서열 2위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꼭 해주십사 부탁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유럽에서 유학 중이었던 김 전 지사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또 다시 서울의 봄 비극이 되풀이 돼선 안 된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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