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과 약사가 흡연자들의 금연 동기를 이끌고 국가 금연지원서비스 참여를 도울 '관문'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약국 현장에서 금연 상담 중인 김정은 약사(서울시약사회 학술위원)는 5일 오후 뉴스1과 남인순·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금연정책 강화 방안 모색 토론회' 주제발표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김 약사는 '지역사회 공중보건 게이트 키퍼, 금연약국의 역할'을 주제로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금연 치료를 도맡던 병의원은 줄고, 전문의약품 시장도 감소하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그동안 금연 시도자를 병원으로 보냈다면 이제 약국 일반의약품(금연 보조제)으로 한 번 해보는 게 어떨지 권하게 됐다"며 "복약 상담 과정 중 금연 의지를 발굴해 도전을 이끄는 사례도 굉장히 많다. 약사의 작은 한마디로 상담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올바른 약물 사용법만 알려줘도 성공에 가깝다. 이처럼 약사의 작은 관심과 짧은 말 한마디로도 잠재적 금연 시도를 이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약사는 "흡연자가 전문가 도움을 받아 보조제로 금연을 시도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공률이 5배 높다는 연구도 있다"며 "환자에게 가장 좋은 금연 방법을 간단하게 조언하는 'VBA'(Very brief advice) 요법이 국내에서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약사는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 261개 보건소 대비 약국은 전국 2만개 이상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데다 약사의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복약지도와 꾸준한 금연 상담이 가능하다"며 "약국이 국가 금연지원서비스 관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약국을 방문해 금연 상담을 받은 흡연자를 약사가 '약료 관리 및 금연 시도자 관리 시스템'에 등록하면, 정부는 금연 시도자의 금연보조제 구입 비용을 보험급여로 지원하고 약사에게는 정해진 상담 수가를 지급하고 있다.
김 약사는 "금연 시도자들은 약국에서 약사 상담을 받고 1년 최대 12주치의 금연보조제를 캐나다 건강보험으로, 무상 제공받고 있다. 약국은 금연의 이점을 알리고 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등 지역 사회 금연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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