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5일(현지시간) 중부 거점도시 하마까지 장악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최대 반군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성명을 내고 하마 도심 진입을 선언하며 “하마 교도소 수감자 수백명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도 “테러집단이 도시의 여러 축을 돌파하고 내부로 진입했다”며 반군의 하마 점령을 인정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반군이 하마를 점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제4도시 하마는 인구가 약 100만명에 달하며, 지난주 반군이 탈환한 제2도시 알레포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목에 있다.
하마를 장악한 반군은 이제 최종 목적지인 수도 다마스쿠스를 향해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대규모 공세를 시작한 반군은 30일 알레포를 8년 만에 탈환한 데 이어 이날 하마까지 점령, 파죽지세로 진격하고 있다.
반군의 파죽지세가 이어지자 알아사드 정권 ‘붕괴설’이 대두하고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붕괴설이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며 “반군이 이 속도로 홈스로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다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홈스는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남은 주요 도시로, 시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남부의 거점이다. 시리아 내전 초기 알아사드 정권의 독재에 저항하는 민중 봉기가 일어난 곳이기도 한데, 당시 정부군의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