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벌인 참극 부끄럽다”...법학전문대학원생들도 성명
주말 여의도서 20만명 대규모 집회 예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20여개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가 탄핵의 원동력이 됐는데, 이번에도 대학가의 시국선언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퇴진 운동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정국의 향방이 주목된다.
서울대에서는 5일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2707명(재학생의 17.457%)의 학생이 모여 5년 만에 전체학생총회를 열었다. 이날 ‘윤석열 퇴진 요구안’은 압도적 표차(찬성 2516표, 반대 4표)로 가결됐다.
김민규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에서 발언에 나선 윤종민 학생은 “1987년의 정신을 기억하려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우리들을 이 자리에 한데 모이게 했다. 선배가 역사에 길이 남을 후안무치한 행보를 보인다면 후배는 한 목소리로 질타해야 한다”고 외쳤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성명을 내고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헌법을 배운 선배가 벌인 참극에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에서는 이날 정오 300여명의 학생이 대강당 앞에 모여 “헌정질서를 붕괴하는 반국가 세력,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숙명여대에서는 2626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했고, 이날 오후 200여명의 학생이 2캠퍼스 정문 앞에서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사람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일에는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여 개 대학 학생들이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학가의 움직임과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이틀째 열린 ‘내란범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에는 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모여들어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7일엔 계엄 선포 후 첫 주말집회가 열린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단체가 경찰에 신고한 집회 인원 수는 20만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첫 촛불집회 인원(5만명·주최 추산)의 4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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