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염증 반응과의 관계는?
#.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5년 전 '건선' 진단을 받은 이후로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빠듯한 일정 때문에 초가공식품 섭취가 늘면서 증상이 악화되었다. 김 씨는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고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증상이 악화된 후 식단을 바꾸니 개선이 눈에 띄게 보였다”고 말했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2~3%의 인구가 겪고 있다. 붉은 발진과 비늘 같은 각질로 나타나며, 외형적 증상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건선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초가공식품이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초가공식품은 산업적으로 고도로 가공된 식품으로, 자연 상태의 재료보다는 정제된 설탕, 지방, 합성 첨가물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인스턴트 라면, 가공육, 에너지바,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식품은 맛과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영양가가 낮고 염증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가공식품은 몸속 염증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는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체내 염증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활성화되며 건선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공식품에 포함된 트랜스지방과 과도한 포화지방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전신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다량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다. 염분 과다는 면역체계 균형을 깨뜨려 건선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초가공식품의 염증 유발 가능성은 건선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초가공식품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고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다”며 “건강한 식단이 건선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은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지만, 건선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 관리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건선 환자라면 오늘부터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항염증 식품을 늘리는 작은 변화로 건강한 피부와 삶을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건선환자 위한 식단, 무엇을 먹어야 할까?
- 항염증 식품 섭취 : 신선한 과일·채소, 항산화제 풍부
- 등 푸른 생선 : 오메가-3 지방산 포함
- 염증 유발 음식 줄이기 : 초가공식품, 트랜스지방, 정제된 설탕 제한
- 균형 잡힌 식사 : 통곡물, 견과류, 저지방 단백질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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