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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신상태 위험” 이재명 외신 인터뷰… “이해못할 짓 벌일 수도”

입력 : 2024-12-07 08:14:02 수정 : 2024-12-07 08: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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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순간 맞아”
대통령실, AP의 尹 정신상태 질의
“정상…국정수행 아무 문제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방과 안보 등의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미국의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부분은 그가 그것(계엄 선포)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보·국방·경제·외교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으로서 가지는 권위를 사실상 상실해 국정을 운영할 수가 없는데도 위기를 모면하려 다른 극단적인 조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어떤지 질의하자 대통령실이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6당은 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7일 오후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탄핵소추안 통과 가능성은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이어서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하면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가결된다.

 

다만 이 대표는 여당이 국민감정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탄핵에 대한 국민적 지지로 인해 여당도 결국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프랑스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위를 “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러운 열병”에 비유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하고, 국민은 용감하고 현명하다”면서 “이는 이 부조리한 군사쿠데타 기도가 그렇게 빨리 실패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까지 그가 또다시 문민통치의 전복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면서 혼란에 빠진 나라가 “또 다른 계엄 시도”에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 밤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3일 그랬던 것처럼 모두 국회 본회의장에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군과 경찰이 (비상계엄) 재시도를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허점을 이용해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그가 직을 유지하는 모든 순간에 그의 죄와 책임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을 돌아보며 처음엔 ‘딥페이크’(허위 영상물)로 생각했고 아내에게도 “농담 그만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심각성을 깨닫고는 동료 의원들에게 국회로 오라고 지시한 후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면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 국회로 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나 민주주의에 뿌리는 내린 문제가 아니라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에 우연히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우리는 회복하고 그 과정을 통해 국가와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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