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7일 오전 국회 앞에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국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단체들의 집회 무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진보성향 단체들은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범국민 촛불 대행진'을 연다.
크레인은 주 무대에 쓰일 음향 장치를 고리에 연결해 옮기고 있었고, 업체 직원들은 대형 스크린과 조명을 설치하고 있었다.
주최 측 관계자는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안전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준비는 하겠지만 집회 규모를 생각하면 행진은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참가자에게 나눠줄 핫팩과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는 부스도 설치됐다.
이 부스에서 만난 원모(51)씨는 "버스표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상경한다고 한다"며 "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국회 정문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도 울렸다.
첫차를 타고 왔다는 대학생 황모(24)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국회에 오지 못 한 것이 부끄러워 다음날부터 계속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새 국회 정문 앞에서 태극기를 흔든 시민도 있었다.
최준국(57)씨는 "선배와 동기들이 피땀 흘려 쌓은 민주주의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며 "범국민 촛불 대행진까지 48시간 있을 각오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 선포를 공식적으로 사과한 데 대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사과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에서 올라온 이수정(20)씨는 "애초에 헌법과 법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체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칠곡군에서 온 박해빈(22)씨는 "왜 계엄을 선포했는지 상황 설명도 없다"며 "그냥 '불안과 불편을 끼친' 정도가 아닌데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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