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컬대학 추가 지정 염두
학생·교수진 반발 해소 과제로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가 19년 만에 통합 재추진에 나선다. 내년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추가 지정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충남대는 앞서 한밭대와 2년간 통합 추진에 나섰지만 내부 반발 등으로 지난 8월 최종 무산됐다.
8일 충남대에 따르면 공주대와의 통합을 위한 단과대별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 2일 공주대 대학본부에서 ‘국립공주대학교·충남대학교 대학 간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대학은 관련 업무를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통합대학의 교명과 본부 위치는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고려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유사·중복학과 통합과 구체적인 통합 시기, 통합 총장 선출시기 등은 양 대학 구성원의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점진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두 대학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성원 이견에 대해서는 상호 존중하고 인정하며 균형감 있게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충남대와 공주대 간 통합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 시도이다. 2005년 공주대와 양자 통합, 2011년 공주대·공주교대와 삼각통합이 추진됐으나 모두 좌초됐다.
이번에는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지역소멸 등과 맞물린 ‘생존 위기감’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과거 통합 추진과 분위기는 물론 속도감도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의 경우 지역 거점 국립대 9곳 중 유일하게 대학 간 통합이 성사되지 못했다. 충북대도 올해 6월 국립한국교통대와의 통합에 성공했다. 충남대는 한밭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도전했다 2년 연속 본지정에 고배를 마셨고, 공주대도 단독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학생과 교수진 등 내부 구성원의 반발 해소는 선결 과제이다. 일방적 통합 추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내부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대학의 교명과 본부 위치, 유사·중복학과 통합 등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통합과 관련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통합에 필요한 부분들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듣고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경호 공주대 총장은 “충남대와의 통합은 단순히 물리적 결합이나 규모 확대를 넘어 양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진정한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