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 등으로 원달러화 환율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가운데 환율의 상단은 종전 전망치인 1450원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9일 ‘한국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영향’ 보고서에서 “이번 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 급락, 주요국과의 금리, 통화가치 변화를 고려해도 짧게 보면 원화 고유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판단한다”며 이처럼 전했다.
보고서는 “1450원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환율의 고점”이라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 규모가 2022년 41%에서 올해 3분기 51.4%까지 상승했고 수급 측면에서 자산(내국인의 해외 투자)과 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 간의 차이를 고려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금융 당국의 개입과 관련 의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500억달러로 확대했고 국민연금의 외화선 조달 한도를 확대 시행 중이며 계엄 사태 이후 무제한 유동성 공급의 의지를 밝혀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16∼2017년 탄핵 정국을 돌아봤을 때 해당 기간(약 4개월) 환율이 상승했지만, 이 현상의 배경이 주로 위안화 환율과 달러 지수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대내 정치 리스크와 연동한 단기 불확실성이 불가피하지만, 환율의 방향성을 바꿀 재료(요인)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연말·연초 및 내년 1분기에 불확실성 지속할 공산 커도 연간으로 보면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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