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노인 민심 이탈… 71% “내란 행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 등 핵심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파장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여론이 74%까지 치솟았다.
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일보가 의뢰한 여론조사(6∼7일)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11%, ‘잘못하고 있다’는 86%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 조사 기준 취임 후 최저치다. 12월 첫 주(3∼5일) 조사 당시 16%에서 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부정 응답은 75%에서 11%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다. 비상계엄 사태 파장이 이어지면서 지지율 추락이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조사에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60대(17%)와 70대 이상(27%)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16%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라 지역은 가장 낮은 2%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경기, 강원은 각각 11%였다.
중도층 민심도 떠나는 모양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 8%만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갤럽의 12월 첫 주 조사와 비교하면 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보수 응답자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27%로 앞선 조사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7%로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10%, 모름·무응답 3%였다. 또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4%, ‘반대한다’는 23%였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자 중 71%는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회 권한 제한을 위한 반국가적 내란 행위’라는 주장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71%, ‘공감하지 않는다’ 응답이 2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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