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부터 거치식예금 3종의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연 2.70%에서 2.45%로 0.25%포인트 낮아졌다. 만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퍼스트표지어음·더블플러스통장 금리는 최대 0.25%포인트,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최대 0.15%포인트씩 내렸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초에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0%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6일부터 비대면 전용 상품인 ‘NH올원e예금’의 금리를 3.30%에서 3.22%로 내렸다. 농협은행은 앞서 2일 0.10%포인트 인하, 이달에만 총 0.18%포인트 내렸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낮췄다. 챌린지박스 금리가 기존 최고 연 4.00%에서 3.70%로 0.30%포인트 떨어졌다. 기본금리는1.50% 그대로지만, 우대금리가 2.50%에서 2.20%로 조정됐다.
궁금한 적금 역시 기본금리가 연 1.50%에서 1.20%로 하락하면서, 최고금리가 연7.50%에서 7.20%로 낮아졌다.
코드K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0.20%포인트 인하됐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금리가 연 3.20%에서 3.10%로, 2·3년 만기 금리가 연 3.00%에서 2.80%로 조정됐다.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파킹통장의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파킹통장은 만기가 없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주로 대기성 자금을 넣어 두는 통장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6일부터 파킹통장인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0.20%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8일 0.30%포인트를 인하한 데 이어 재차 금리를 내리면서 한달 새 0.50%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지난 9일 기준 3.41%로 지난달 초(3.60%)보다 0.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금리가 3.5% 이상인 입출금자유예금 상품은 6개 뿐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도 이날 기준 연 3.15∼3.55%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 10월 12일(3.35∼3.80%)과 비교하면 하단이 0.20%포인트, 상단이 0.2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12개월) 최고금리 연 3.56%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은 단 2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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