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0일 부서장 대부분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사도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내년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마지막 조직 구성이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로 본부 및 지원 부서장 보직자 75명 중 74명이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유임된 부서장은 금융시장안정국 이진 국장이 유일하다. 기수별로는 주무부서장을 기존 공채 1기에서 공채 1~4기로 대폭 하향했다. 본부 부서장은 공채 5기 출신까지 나왔다.
부서장 연령은 1972년생에서 1975년생이 50명(67%)으로 주축이다. 최연소 부서장으로는 1977년생 김세모 분쟁조정3국장이 임명됐다. 1972년생인 이 원장보다 나이가 어린 부서장을 전면에 배치해 조직 장악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기수와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성과 및 능력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023년 11월 단행한 지난 인사에서도 부서장 81명 중 68명(84%)을 교체하고 1975년생 부서장까지 임명하는 등 세대교체에 나선 바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춘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디지털·IT 부문을 신설해 책임자로 데이터 전문가인 이종오 부원장을 배치했다. PG(전자금융업), 선불업 등을 담당하는 전담조직이 기존 2개팀에서 전자금융감독국, 전자금융검사국 등 2개부서로 확대돼 소비자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대부업·채권추심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서민금융보호국도 신설됐다. 불법사금융 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해 불법사금융대응팀이 확대됐고 홍콩H지수 ELS 사태 등에 따라 상품심사판매분석국은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으로 재편됐다. 신임 민생침해대응총괄국장에는 대외기관 소통과 현안대응을 맡아온 이행정 현 공보국장이 기용됐다. 신보험회계제도(IFRS17) 시행에 따라 보험리스크관리국은 보험계리상품감독국으로 개편됐다. 금감원 출범 이후 남성만이 맡아온 비서팀장은 임잔디 신임 비서팀장이 여성 최초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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