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석만 뭉치면 DJ처럼 정권 다시 잡아”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을 ‘난파선 생쥐’로 빗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파선의 생쥐들은 언제나 제일 먼저 빠져 간다. 박근혜 탄핵 때도 그랬다”고 적었다.
이어 “그 생쥐 중 생존하는 쥐들은 거의 없을 거다. 살아 남아도 생불여사(生不如死)가 될 것”이라며 “혼자 살려고 탈출하지만 대부분 제일 먼저 익사한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불여사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동지애도 없는 삼성가노(三姓家奴)들은 빨리 나가라"며 찬성파 의원들이 당에서 떠날 것을 촉구했다. 삼성가노는 ‘세 개의 성을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장비가 여포를 부를 때 사용한 멸칭이다.
홍 시장은 “갈대는 가고 억세들끼리 뭉치자. 우리에게는 긴긴 겨울이 오겠지만 반드시 봄은 또 온다”며 여당 의원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한편 또 홍 시장이 “90석만 뭉치면 DJ(김대중)처럼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이 사태가 온 근본원인은 대통령과 한동훈의 반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논하면서 한동훈 당대표 퇴진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아직도 눈치 볼일이 남았나” “비겁하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은 브루투스 같은 자다. 로마 원로원 개혁을 반대하고 자기를 키워준 양아버지 같은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 같은 패륜이 한동훈이 아니던가”라며 “한동훈과 레밍들은 모두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이 언급한 레밍은 설치류의 일종으로 집단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는데, 우두머리를 맹목적으로 따라다니는 습성을 친한계 의원들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탄핵을 당해도 한국 보수세력이 당하는게 아니라 두 용병이 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권은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두 번째 표결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거나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10일 2차 탄핵 표결 참여를 선언했다. 김상욱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윤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요구하면서 2차 탄핵 찬성 표결을 예고했다. 조경태 의원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그런 의원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단체 퇴장했다. 당시 본회의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중 안 의원만 퇴장하지 않고 남아 표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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