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서도 美 주식형이 상위권 ‘싹쓸이’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와 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국내 투자자의 자금 쏠림이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 주식의 국내 거래액(매수+매도액)은 634억9525만달러(약 90조8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예탁원이 관련 자료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매수액은 40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 ETF(25억6558만달러)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21억6951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17억7280만달러)와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다고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11억7943만달러)도 대거 사들였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미 주식형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미국 S&P500’ 순자산은 6조2115억원에 달해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1위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해 말 대비 4조1257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대비 순자산 증가 규모가 큰 주식형 ETF 상위 10개 종목도 미 주식형 상품이 싹쓸이했다. ‘코덱스 미국 S&P500 토털리턴(TR)’(2조1914억원), ‘타이거 미국 나스닥100’(1조7780억원), ‘타이거 미국 배당 다우존스’(1조5597억원) 순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