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6033명·법인 3633개… 21% 늘어
총 체납액 6.2조… 100억 이상 35명 달해
상위 10명 중 5명 불법 도박업체 운영
국세를 2억원 이상 1년 넘게 내지 않은 고액·상습체납자가 지난해 1만명(법인 포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납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고액체납자 상위 5명 중 3명이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며 거액의 부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그맨 이혁재도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국세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고액·상습체납자 9666명의 명단과 인적 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국세청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의 세목·납부기한 등을 공개하고 있다. 압류·공매 등 강제징수 및 출국금지·체납자료 제공 등 행정제재에도 체납 세금을 내지 않은 법인과 개인이 대상이다.
올해 체납 신규 공개 총인원은 개인 6033명, 법인 3633개로 총 체납액은 6조18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이 4조601억원이며, 법인은 2조1295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인원은 21.3%(1700명) 증가했고, 체납액도 20.6%(1조583억원) 늘었다.
체납액 구간별로는 2억원 이상∼5억원 미만이 7465명으로 전체의 77.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100억원 이상은 0.4%인 35명이다. 거주 지역(법인은 소재지)은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나이는 50대가 각각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불법 온라인 도박업체를 운영한 이현석(39)씨로 종합소득세 등 2136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씨를 비롯해 개인 체납액 상위 10명에는 도박업체 운영자가 5명 포함됐다.
유명인으로는 이혁재씨가 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2021년 부가가치세 등 총 8건, 2억2300만원을 체납했다. 직업은 주식회사 크리스찬메모리얼센터의 출자자다.
법인 최고액 체납자는 부동산 임대업을 운영한 자이언트스트롱㈜으로 법인세 등 444억원을 체납했다. 대표자는 일본인 와타나베 요이치씨다.
이 밖에 제3자를 우회해 주식 양도 대금을 특수관계 법인에 은닉한 개인 체납자나 전(前) 대표자에게 토지 양도대금을 빼돌린 법인 등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산은닉 혐의가 큰 체납자는 실거주지 수색, 사해행위 취소소송 제기, 체납처분면탈범 고발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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