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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개헌 논의해야”… 이재명 “헌정질서 복귀” 기싸움

입력 : 2024-12-18 18:57:14 수정 : 2024-12-18 23: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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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사태 후 여야 수장 첫 회동
권성동 “대통령 중심제 바꿔야”
이재명 “국정 불안” 제안 선그어
“정치 복원 필요… 자주 만나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이제는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인 대통령중심제가 우리 현실과 맞는지 검토할 시점이 됐다”며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국정 안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헌정 질서의 신속한 복귀”라고 말했다. 당장의 개헌 논의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행은 이날 역대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사태가 일어난 것을 거론하며 “1987년 헌법 체제 이후 일곱 번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데, 제대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통령제를 좀 더 많은 국민 의견이 반영되고 상생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제도로 변경하는 데 이 대표가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가 만난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처음이다.

협치가 필요한 시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첫 만남이다. 이재문 기자

이 대표는 이에 대한 즉답을 내놓지 않았으나 “국정이 매우 불안하다”며 헌정 질서 회복을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결정이 정국 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권 대행에게 정국 수습을 위해 자신이 최근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동참을 촉구하며 “필요한 부분까지도 다 양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조속하게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권 대행은 윤 대통령을 포함해 15건의 탄핵소추안이 헌재에 계류 중이라며 “정치공세적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는 철회해 헌재 부담도 덜어주고 국정 마비도 풀어주자”고 촉구했다.

 

이날 회동은 45분으로 짧았던 만큼 개헌, 추경, 국정안정협의체 등 개별 사안 논의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두 사람은 다만 ‘정치 복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권 대행과 이 대표는 이날 “엄중한 상황인 만큼 일하는 국회, 상황을 관리하는 국회가 돼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공세 수위를 낮추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도 “오른손으로 싸우더라도 왼손으로는 협의하자”고 말했다고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유태영·최우석·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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