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만들고, 최고 추구
도전과 혁신의 DNA 강조
고객 삶에 감동·가치 줘야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미래 먹거리 ABC 사업 강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신년을 앞두고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말했다.
구 회장은 19일 전 세계 27만여명의 LG 구성원에게 보낸 신년사 영상(사진)에서 임직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며 이같이 말했다.
고객가치는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구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정의한 뒤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진화·발전시키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향상을 위해 필요한 자세로 도전정신을 꼽았다. 그는 구인회 LG 창업 회장의 ‘남이 미처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라’는 어록을 인용하며 “LG의 데이 원(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의 락희(樂喜)를 언급하며 “고객의 삶에 즐거움(樂)과 기쁨(喜)을 드리기 위한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최고의 역사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LG는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인 ‘럭키크림’ 출시 이후 △플라스틱 사출품(1952년) △라디오(1959년) △흑백 TV(1966년) △세탁기(1969년) △리튬이온전지 양산(1999년) 등에서 국내 최초 타이틀을 차지했다.
LG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제품·서비스로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1998년) △양산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2009년) △55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2011년)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2012년)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2019년) △무선 OLED TV(2023년) 등이 있다.
구 회장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고 말하며 LG그룹의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를 강조했다.
ABC 사업은 구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그룹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으로,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ABC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암시했다. 그는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의 ABC 사업으로 바뀔 미래 모습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그는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으로 모두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리고, 첨단산업 솔루션으로 고객이 고민의 벽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년사 영상은 올해 초 새롭게 단장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저층부 공용공간 ‘커넥트윈’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LG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도 신년사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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