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북한에서 대규모 홍수로 발생한 수재민들이 평양으로 피신한 지 5달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평양에 체류하던 수재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 편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위대한 어버이의 은정 속에 수도 평양에서 소중한 추억들로 뜻깊은 나날을 이어온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수재민들이 자연의 대재앙을 가시고 사회주의 선경마을, 인민의 이상향으로 훌륭하게 전변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격정의 시각을 맞이했다”고 선전했다.
지난 7월 31일 신의주 등 북·중 접경지 일대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 북한은 한명의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나 우리 정부는 1000여명의 사상자 발생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당국은 수해 지역에 군을 파견해 복구하고 주택도 새로 짓는 사업을 벌여왔다. 수재민들은 평양으로 이송해와 머물게 했다. 이후 북한 매체들은 평양에 머무는 수재민들에게 각종 옷과 학용품 등 각종 선물과 휴양지 관광 혜택을 주는 모습을 보도해왔다.
통신은 “재난을 당한 인민들을 위해 당과 국가가 취한 건국 이래 초유의 특별조치에 따라 세상이 부러워할 특전과 특혜를 누리며 꿈같은 수도체류의 120여일간을 보내고 희한하게 개벽된 새 보금자리로 귀향하게 된 노인들과 애기어머니들, 영예군인들과 학생소년들은 크나큰 감격의 눈물로 두 볼을 뜨겁게 적시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고마움의 편지를 삼가 올리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편지는 김정은 위원장을 “자애롭고 사려 깊은 친아버지”라고 “진정을 토로“하는 내용이라며, ‘사회주의 대가정’ 사상을 담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평양 외에 지방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평양에 체류하고 지방을 돌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수해가 발생한 것은 김 위원장의 지방발전책과 지방 강조, 지방 민심 관리에 치명적일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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