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명소이자 겨울철 상고대로 유명한 전북 무주군 덕유산 국립공원 정상인 향적봉(해발 1614m)에 정상석이 새로 세워졌다.
22일 국립공원공단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향적봉 정상에 높이 1.9m, 너비 1.3m, 무게 2.5t 규모의 정상석을 교체해 이달 20일 제막식을 했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12대 명산 중 하나인 덕유산 향적봉의 정상석을 교체한 것은 1986년 10월 이후 38년 만이다.
새 정상석은 헬기를 이용해 산 꼭대기까지 옮겼는데, 그 모양이 아름다운 덕유산 산세를 닮아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게 탐방객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향적봉 정상석을 더 크고 넓은 공간에 배치해 기념 촬영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해소되고 탐방객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적봉은 20∼40㎞에 이르는 다양한 덕유산 종주 코스를 통해 오를 수 있지만,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가벼운 산행으로 손쉽게 다다를 수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그 진수를 맛보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향적봉 일대는 최근 영하의 추위에 수증기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자리 잡은 상고대가 눈 덮인 풍광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새해 첫날이면 설국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맞기 위한 해맞이객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일출 명소로 꼽힌다.
덕유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향적봉 정상적 제막과 더불어 무주군, 지역 단체 등과 구천동 33경 국가생태문화탐방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자연 자원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탐방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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