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잔다르크 초상화 연상”
영국 BBC가 선정한 ‘2024 가장 인상적인 열두 사진’에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을 잡은 장면이 선정됐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올해 가장 눈길을 끈 이미지(the most striking images) 12장을 순위와 무관하게 선정해 발표했다.
BBC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밤 안 대변인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으며 대치하는 모습을 꼽았다. 매체는 “한 한국 여성이 두려움 없이 군인의 장전된 소총 총열을 붙잡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한 직후 포착된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법안 처리에 참여하려는 국회의원들의 집결을 막으려는 군인들과 안 대변인이 싸우는 모습을 담고 있다”며 “안귀령의 굳건한 결단력과 그의 옷에서 반짝이는 강철 같은 빛은 영국 화가 존 길버트의 19세기 수채화인 잔 다르크 초상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안 대변인의 언급도 소개했다.
앞서 안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머리로 따지거나 이성적으로 계산할 생각은 없었고 그냥 ‘일단 막아야 된다, 이걸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총칼을 든 군인들을 보면서 정당인이기 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너무 많이 안타깝고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조금 슬프고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외에도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의 센강 일대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개막식과 브라질 서핑 선수의 모습, 인도네시아 루앙산 화산 폭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피격 사건, 스페인 발렌시아 대홍수 등이 올해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로 선정됐다. 가자지구 난민캠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동상에 대한 시리아 주민들의 발길질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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