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공급이 1만5000여가구가 부족해 적정물량의 6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내년 서울의 아파트에 대한 적정 수요량은 4만8210가구로 추정되지만, 실제 공급량은 3만2623가구에 불과해 1만5497가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서울의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서울은 인구 밀집 지역이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 공급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건설사들이 집을 짓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건설비용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조사(기업실적 부문)’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 건설비용은 49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50조6000억원이었지만 매출에서 건설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16조2000억원에 불과하여, 전년의 21조원과 비교하면 약 5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내년 주요 서울 아파트 대단지 공급 세대를 살펴보면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포레온(25년1월입주·1만2000세대), 동대문구 이문동의 래미안라그란데(25년1월입주·3000세대), 성북구 장위동의 장위자이레디언트(25년3월입주·2800세대),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25년6월입주·3300세대), 동대문구 이문동의 이문아이파크자이(25년11월입주·4300세대) 등이 전부이다.
이처럼 서울에서 공급될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은 있지만, 전체적인 공급량은 여전히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또한 올해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다.
이날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3만7천582가구로, 올해의 30만4천213가구보다 6만6천여 가구(22% 감소) 적다.
수도권에서는 11만900가구가 입주하고, 지방에서는 12만6천68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만 입주 물량이 증가하며, 서울의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3% 증가한 3만1천334가구이다.
주요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에 9천522가구, 서초구에 3천307가구, 송파구에 3천54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대규모 정비사업이 완료된 단지들이 많아, 총 36개 단지가 입주하며 그 중 9곳은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이다.
경기와 인천의 입주 물량은 각각 42%, 2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평택, 광명, 화성 등에서 많은 물량이 입주한다. 인천은 검단신도시와 송도에서 총 31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의 경우 부산과 대구는 입주 물량이 줄어들지만, 충청권과 경남 지역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은 대출 규제와 정치적 혼란으로 아파트 거래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축 아파트 대출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입주자들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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