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중진" vs "영남·친윤 배제"…권성동 결정에 달릴 듯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 안정형과 혁신형 콘셉트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와 따로 선임하는 '투톱' 체제로는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지만, 구체적인 인선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처럼 모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인선을 다시 한번 논의할 예정이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23일 KBS 라디오에서 "업무의 과부하, 또 대외적인 스피커의 역할 등을 고려해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보다는)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의원들 다수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진이 좋다거나 새로운 인물을 모시는 게 좋다 등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권 권한대행이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으로는 의견이 모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중진 후보군으로는 5선의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당을 잘 아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안정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해 당을 관리하며 메시지를 일관되게 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는 우선 경험과 안정감이 있는 원내 중진으로 결정하자는 주장이 있고, 일부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겸직해달라는 요구도 있다"며 '중진 추대론'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에 비주류인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거명되는 중진 의원들을 두고 "다른 후보가 또 나오길 바란다"며 "영남당, 친윤(친윤석열)당, 극우정당이 아니어야 하는데 거명되는 후보 중에서 자유로운 분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이나 충청권 의원, 친윤 색채가 옅거나 없는 의원, 꼭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당 내부 사정도 잘 알고 정치도 어느 정도 알고, (당내) 친분이 있는 사람 등이 이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아직까지는 당내에서 비중 있게 논의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권한대행은 한동훈 전 대표 사퇴 후 지난 일주일간 여러 차례 의원총회와 선수별 모임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당 안팎으로 후보군을 물색해 왔다. 경제 전문가 등 참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원외 인사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당내에서는 늦어도 이번 주 중으로는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임자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계속되면서 결국 선택은 권 권한대행의 몫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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