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과 갈등을 빚던 임대인이 화를 참지 못하고, 임차인 사무실을 찾아가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2시 50분쯤 부산 연제구 거제동 한 건물에서 60대 임차인 B씨와 시비를 벌이다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얼굴과 양팔에 2~3도 화상을 입고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연기를 흡입한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B씨가 사무실에 있던 소화기로 재빨리 불을 끄면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당시 A씨는 임대차 계약이 종료된 B씨에게 “빨리 사무실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으나, B씨는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한다”며 시비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 법률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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