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정보 다수 병원에 동시 제공
실시간 수용 여부 파악 신속 이송
전북 지역 소방과 보건, 의료기관을 결합한 응급환자 이송 체계가 구축돼 최적의 병원을 빠르게 찾아내 신속히 이송하고 효율적인 수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야기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전북도는 도민 누구나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응급의료 협업 체계인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구축해 내년 1월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 체계는 구급활동 정보 통합관리 플랫폼(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장 119구급대원이 단말기를 통해 표준화된 환자 정보를 다수 의료기관에 동시에 제공하면 실시간 수용 가능 여부를 응답해 신속히 선정·이송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응급환자 이송 시 119구급대가 각 병원에 전화로 수용 여부를 일일이 문의해야 해 이송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수용이 어려우면 다른 의료기관을 찾아 나서야 하기에 ‘응급실 뺑뺑이’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시스템에는 전북도소방본부와 복지여성보건국, 권역응급의료센터 2개소, 응급의료센터·기관 17개소, 응급실 등 운영 병원 3개소 등 관내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한다. 관내에 병원이 없어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화상환자를 위해 대전과 충북 오송 화상치료 전문병원 2개소와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전북도는 시행에 앞서 올해 11월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 1시간 이상 응급실 대기 사례가 의정 갈등 이후 일평균 4.31건에서 3.06건으로 1.25건(29.2%) 감소하고 병원 이송 시간은 19분42초에서 19분으로 42초(3.5%) 단축되는 성과가 확인됐다. 의료진의 협조로 병원 응답률도 초기 18%에서 6주 차에 44%로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응급의료 네트워크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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