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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트럼프 관세보다 對中 경쟁 심화 더 우려”

입력 : 2024-12-24 06:00:00 수정 : 2024-12-23 19: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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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2025년 전망서 부정적 요인 지목
상위 20% 수출 기업 33% “수출 감소”
수출 ‘수도권 쏠림’ 현상도 역대 최고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 ‘트럼프 2기’의 관세정책보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 셋 중 하나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올해 우리 수출기업의 ‘수도권 쏠림’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주한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뉴스

보고서는 지난달 9∼30일 2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 규모 상위 20%에 해당하는 기업(40개)의 32.5%가 내년 수출 감소를 전망했다고 밝혔다. 감소율별 전망 비율은 △‘10% 이상’ 2.5% △‘5∼10%’ 10% △‘0∼5%’ 20%로 집계됐다.

나머지 67.5%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0∼5% 증가율을 예상한 기업(32.5%)이 가장 많았고 이어 5∼10%가 27.5%, 10% 이상이 7.5%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비 내년 수출 증가율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42.5%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 전망에서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 수출로 인한 경쟁 심화를 가장 큰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뒤를 이었다. 특히 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쟁에 대해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이미 국내 업체와 비슷하거나(33.3%), 우려스러운 수준(49.7%)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의 경우 39.5%의 기업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의 비율(47.4%)이 더 높았다. 그 근거로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이 더 높아 상대적 경쟁력 개선(32.2%) △대미국·중국 수출 금액이 많지 않은 점(26.1%) △확고한 제품 경쟁력·수요(17.4%) 등이 언급됐다.

 

내년 해상운임이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출기업의 부담도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화주사·해운선사 등 413명을 대상으로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9.8%가 내년도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34.6%,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23.6%였다.

수출·물류업계는 중동사태 장기화(21.9%)와 글로벌 선사의 선복 공급 조절(21.8%) 등이 내년 해상운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14.2%)도 우려했다. 특히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 조치를 할 경우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하면서 단기간 내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미영·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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