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임 대표에 이희근 선임
이앤씨 정희민·퓨처엠 엄기천
70년대생 대표도 3명 ‘세대교체’
임원 15%?승진 규모 30% 축소
진영주 등 여성 임원은 약진 눈길
의사결정 간소화 조직개편 단행
안전 강화 ‘고로안정화TF팀’ 발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후 첫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업황 부진과 제철소 화재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철강, 이차전지 등 그룹 계열사 7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세대교체·조직 슬림화를 통한 쇄신과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도 강조했다.
23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15% 축소하고, 1963년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승진 규모도 지난해 92명에서 올해 62명으로 30% 이상 줄었다.
우선 주요 사업회사 대표가 대거 교체된다. 전문성과 안정적 리더십을 갖춘 내부 인재를 중용했다.
포스코 신임 대표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태스크포스)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본부장,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 안전 논란이 있었던 포스코의 설비 강건화를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 단행 및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하고, 포스코퓨처엠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포스코DX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각각 선임됐다.
1970년대생 대표도 주목된다. 박승대 포스코휴먼스 대표와 오개희 포스코HY클린메탈 대표, 박부현 포스코IH 대표는 각각 1971년, 1972년, 1970년생이다.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를 포함해 1970년대생 대표는 4명으로 늘었다.
사업회사 대표들은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한다.
이번 그룹 정기인사에서는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진영주 포스코 환경에너지기획실장, 안미선 포스코이앤씨 구매계약실장 등 5명이 신규 선임됐다. 신규 선임 임원 45명의 11%다.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사업회사 대표였던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은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이동한다.
포스코그룹은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안전 책임을 강화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본부제’를 도입해 ‘총괄-팀-담당’ 구조를 ‘본부-실’ 구조로 전환했다. 이에 맞춰 6본부(미래전략본부·사업시너지본부·재무IR본부·기업윤리본부·커뮤니케이션본부·경영지원본부), 1원(미래기술연구원) 체제로 개편했다.
분산돼 있던 미래 성장 투자 기능은 ‘미래전략본부’로, 사업관리 기능은 ‘사업시너지본부’로 각각 통합했다. 탄소 중립의 체계적 실행을 위해 원전 자가발전, 수소생산 관련 협력을 전담하는 ‘원자력협력추진TF팀’과 인도 지역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도PJT(프로젝트)추진반’, 호주 현지 핵심 광물 확보와 원료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신설했다.
포스코는 철강 조업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발족한 ‘설비강건화TF팀’에 이어 ‘고로안정화TF팀’을 새로 만들고, 보건·안전·환경 기능을 사장 직속으로 이관하여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한다.
포스코그룹은 “직원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조직 안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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