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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찬성’ 김상욱 “새벽 4시에 겨우 잠들어…술 안마신지 오래됐다”

입력 : 2024-12-25 05:30:00 수정 : 2024-12-24 19: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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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못 자고 밥도 안 넘어가…尹대통령과의 결별 필요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뒤 텅 빈 여당 의원석에 홀로 남아 울먹였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여전히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4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과 당내 동료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본청 앞에서 김상욱 의원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뉴시스

 

그는 방송에서 지난 14일 탄핵소추안 표결 직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찾아와 "형, 술 한잔할래요?"라고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요즘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 술인들 넘어가겠냐"고 답했다.

 

이어 "술은 오래전부터 마시지 않는다"며 "어제도 새벽 4시 반에 겨우 잠들었다. 마음이 너무 참담하고 막막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의원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고민이 깊다며, 실행 수단이 부족한 현실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 젊은 의원들뿐만 아니라 이준석 의원이 이끄는 개혁신당, 그리고 민주당의 젊은 의원들과도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보와 보수의 다른 점을 배우게 되고, 같은 시대정신을 공유하는 부분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의 차이보다 더 큰 벽은 세대 차이"라며,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가치와 이해가 필요하지만, 기성 정치권에서는 이를 관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쇄신 방향에 대해 김 의원은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보수 가치를 망가뜨리고 부정하는 사람들을 안고 간다고 보수당이 될 수는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김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정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바른 생각과 지향점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원내에서 세력이 약해 억울함을 겪은 점도 있었지만, 당내에서 충분히 품어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현재 상황에 대해 "지치고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라며 "대선이나 정치적 목표보다는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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