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중앙우체국 앞 보행로 확보해 인파 통행 관리
"사람들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작년보다 더 많은 것 같아요. 점점 더 늘어나네요."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 남자친구와 함께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하러 명동을 찾은 20대 후반 여성 박 모 씨는 인파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 미디어파사드를 보기 위해 명동 서울 중앙우체국 앞에는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수백 명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후 7시쯤에는 어림 짐작만으로도 최소 300명은 넘어보였다.
차로 앞 난간에는 수십 명이 다닥다닥 붙어 파사드 영상을 구경했고 멀찍이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일행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이 모 씨(36·여)는 "이곳이 예쁘다고 해서 오늘 처음 보러 왔다"며 "친구와 만나서 아까 일찍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걸어 왔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에서 근무하다 이제 막 퇴근했다는 현 모 씨(55·여)는 "매년 (파사드 영상을)보러 오는데 예전엔 항상 크리스마스 지나서 와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남편 김 모 씨(57)도 "명동교자 앞에도 줄이 좍 서 있더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서울 중앙우체국 앞 인도 한가운데에는 보행로를 확보하기 위한 임시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경찰관들이 곳곳에서 호루라기와 경광봉 등을 흔들며 "이동하세요" 소리치는 등 인파 통행을 관리했다. 화단 등 높은 구조물에 올라가는 시민들을 발견한 경찰은 "내려오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파 관리를 위해 현장에 100명 정도 경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명동 관광특구의 혼잡도는 '보통'으로, 통행에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인근은 인파 다소 밀집돼 있다는 의미인 분홍색으로 표시됐다.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인파가 많다는 뜻이다.
남자친구와 함께 파란색 커플 목도리를 메고 명동을 찾은 김 모 씨(23·여)는 "오늘 처음 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 여기가 그 유명한 신세계구나, 딱 알 정도였다"며 "여기가 특히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은 다른 때에 비해 어떤지' 묻자 김 씨는 "날씨가 생각보다 안 추워서 실내에서는 목도리 메고 있으니 오히려 더웠다"고 했다. 김 씨의 남자친구 신 모 씨(29)는 "물가가 너무 비싸다"고 웃었다.
아내와 함께 길거리 호떡을 먹으며 파사드 영상을 보던 한 중년 남성은 "나라가 어지러운데 (크리스마스라서)나와 보니 기분이 좀 풀린다"고 말했다.
<뉴스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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