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만㎡ 달해 시내 재개발 중 최대
공공 주택 1100호·주차장 2곳 갖춰
이주율 96%… 2026년 착공 목표
여의도 한양 개발안도 심의 통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한남3구역’이 6000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로 개발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56층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23일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면적이 38만6364㎡에 달하는 한남3구역(한남동 686번지 일대)은 서울 재개발사업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2009년 10월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이주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이주율은 96% 수준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한남3구역에는 73m 높이의 지하 7층, 지상 22층 아파트 127개동 총 5988세대(공공주택 1100세대 포함) 주거 단지와 7만2000㎡ 판매시설이 들어서 미니 신도시급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강변 스카이라인(하늘과 대지의 경계선)을 고려해 한남 지역 높이기준(반포대교·한남대교 남단 조망기준, 남산 소월길 부감기준)을 준수하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높이기준과 건축물 배치계획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제1·2종 일반주거에서 제2·3종 일반주거와 준주거 등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도로 등 기반시설 재배치를 통해 공동주택용지를 확대하고, 준주거지역 주거 비율은 77%에서 90%로 높여 조합의 일반분양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했다.
시는 이 구역의 기존 세입자 중 공공주택 입주 자격을 갖춘 세대를 고려해 공공주택 1100세대를 확보했다. 또 지역주민 공유를 위해 축구장 2.5배 규모의 공원녹지를 분산 배치했고, 이태원 상가 밀집지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입체 주차장(2개소)을 도입하는 등 공공성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한남동 노후 주택지역이 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 고품격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며 “최대개발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공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시의 제9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이 사업시행을 위한 심의안을 통과했다. 한양아파트(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 재건축 사업은 이 자리에 지하 5층·지상 56층 규모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금융중심지인 여의도 특성을 반영해 금융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주거·상업·업무시설이 복합된 주택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용도가 결합된 금융중심지의 특화형 주거단지를 목표로 계획했다”며 “이날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 등 5개 분야를 한번에 통합해 심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