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이상 거리 두고 사용하면 전자파 노출량 크게 줄일 수 있어”
#. 바쁜 업무로 인해 간편하게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을 일상적으로 해오던 30대 남성 김모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정자 수가 평균보다 현저히 낮았고, 정자의 운동성도 크게 떨어져 있었다. 의료진은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가열 과정에서 비스페놀A(BPA)와 프탈레이트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용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때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행위가 남성 생식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에서 용출되는 화학물질과 전자파 노출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환경 의학 및 공중 보건 전문가인 샤나 스완 박사는 최근 한 건강 관련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플라스틱 첨가제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스완 박사는 “플라스틱에 첨가되는 비스페놀 A(BPA)와 프탈레이트 등의 물질은 플라스틱과 화학적으로 완전히 결합되지 않아, 열을 가하면 쉽게 용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화학물질들이 음식으로 흡수될 경우, 남성의 정자 수 감소와 생식 기능의 질적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됐다.
전자레인지와 같은 생활 전자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도 남성 성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한 연구 기관은 하루 4시간 이상 와이파이가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경우, 정자의 활동성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전자파 노출이 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전자레인지 같은 전자파 방출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 때는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022년에 발표한 연구를 보면 전자레인지는 2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면 전자파 노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생활에서의 실천 방안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때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나 도자기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시간 전자기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유선 연결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자파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생활 속 전자기기 사용 시 권장 거리를 준수하며, 특히 전자레인지와 손 선풍기의 경우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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