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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경기전망 34개월 ‘역대 최장’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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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26 11:28:43 수정 : 2024-12-26 11: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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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탄핵 정국 등 복합 위기를 맞은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역대 최장 기간 지속되고 있다. 월간 경기 전망치는 불안감이 확산하던 코로나19 초기와 버금가게 추락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 뉴시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는 2022년 4월(99.1)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이는 한경협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절인 1975년 1월 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장 연속 부진 기록이다. 앞서 2018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3개월 100을 밑돈 바 있다. 

 

1월 BSI 전망치는 전달(97.3)보다 12.7포인트나 하락했다. 코로나19 충격파가 반영된 2020년 4월 25.1포인트가 떨어진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BSI가 각각 84.2, 84.9로 집계됐다. 

 

제조업 BSI는 지난 3월 100.5를 기록했다가 4월(98.4)부터 10달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의 10개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자 및 통신장비(105.3)가 유일하게 긍정 전망을 보였다.

 

지난달 긍정 전망(105.1)으로 돌아섰던 비제조업 BSI는 한 달 만에 20.2포인트 급감했다. 비제조업은 7개 세부 업종 중 운수 및 창고(103.8)만 호조 전망을 나타냈다.

 

조사 부문별로는 내수 88.6, 투자 89.4, 고용 90.0, 수출 90.2, 자금 사정 92.1, 채산성 94.0, 재고 104.9 등 7개의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에, 수출은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는 작년 4월(88.6)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이사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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