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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1000척 필요”… 미국에 이은 인도의 K-조선 ‘러브콜’

입력 : 2024-12-26 15:31:38 수정 : 2024-12-26 16: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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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조선·해운업계 관계자들이 한국 조선사를 방문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규 상선 1000척 등 대규모 선박 발주와 조선업 육성을 계획 중인 인도가 한국을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는 업계의 해석이 나온다. 국내 조선사에 대한 러브콜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알 락슈마난 인도 해운부 차관보를 필두로 한 인도 조선해운업 대표단은 이달 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한국 조선업 현장의 경쟁력을 살펴보고 갔다. 인도 대표단은 각 조선사에서 선박 건조 능력과 조선소 운영체계, 친환경 선박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 3일에는  인도 조선 업계 관계자들이 울산광역시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인도에선 모든 종류의 선박이 대규모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한국 조선소를 찾은 이유는 양국 조선 협력 가능성 타진이다. 인도는 신규 상선 1000척 확보를 구상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전방위적 상선 확보를 통해 자국 조선과 해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인도 정부는 현재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 1% 미만인 인도의 조선업 역량을 2030년 세계 10위, 2047년까지 세계 5위로 빠르게 키우겠다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재 인도의 조선업 경쟁력은 로드맵을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도 내엔 30여개 조선소가 있지만 연안 여객선 등 중소 선박 위주의 건조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의 이번 국내 조선3사 방문을 두고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 조선 업계 관계자들이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직접 찾은 건 2015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방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는 조선 경쟁력이 약화한 미국이 한국에 협력을 요청한 데 이은 두 번째 러브콜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당선 직후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콕 짚어 한국 조선업에 SOS를 요청한 바 있다.

 

미국, 인도의 현재 공통 과제는 해양 경쟁력이다. 인도는 전체 무역 물량의 약 95%를 해운에 의존하고 있지만 자국 조선업이 취약해 해외 선박을 빌리는 데만 연간 약 110조원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수출입이 증가하는 2047년에는 연간 약 500조원을 지출해야 한다고 예상한다. 자국 조선사 28곳이 있지만 연안 여객선 등 중소형 선박만 주로 건조한다. 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 등은 직접 만들지 못한다.

 

인도 대표단은 한국 방문 후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 관계자들을 인도에 초청해 조선협력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인도가 실제 대규모 선박을 발주하고 고강도 조선업 육성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이날 소식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9.56% 오른 29만8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조선주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른 셈이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4.43%에 달한다.

 

한화오션(4.86%), HD한국조선해양(4.20%), 삼성중공업(2.11%), HD현대미포(1.35%)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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