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다. 19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실패한 홍 시장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와의 경쟁에서 패해 당 대선후보로 선택받지 못했다. 홍 시장은 “장이 서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나가겠느냐”며 세번째 도전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새 대통령을 상대할 ‘중량급’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26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조기 대선에 출마하나’라는 질문에 “나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대선 출마를 시사해왔다.
그는 “헌재가 내년 4월 18일 이전에 결정을 낼 거다”라며 “그때가 되면 헌재 재판관 2명이 또 나간다”고 예상했다. 다만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당(국민의힘)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하고 맞짱뜰 사람도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현재 결정이 탄핵으로 나면 바로 시장직을 사직하나’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한 달이면 판세 뒤집기가 충분하다”며 “대선은 메시지 전쟁이고 TV토론 전쟁”이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당 대표가 하차했지만 차후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새가 날개가 한 번 꺾이면 날지 못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최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것과 관련, 명태균씨와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증거인멸을 하려면 (휴대전화) 기계를 바꿔야지 번호를 바꾸겠나”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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