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집을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토교통부의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자가 주택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주택 가격이 연 소득의 13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13배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서울의 경우 13배로 전년(15.2배)보다 낮아졌다.
서울 다음으로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소득의 8.7배에 해당한다. 경기도는 7.4배, 대전은 7.1배, 부산과 대구는 각각 6.7배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은 3.1배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전국 평균은 6.3배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특히 수도권의 PIR(주택가격 소득 비율)은 8.5배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임대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RIR)은 15.8%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서울은 2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부산 16.9%, 경기도 16.7% 순으로 나타났다. R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과 경남으로 각각 11.7%였다.
또한, 전국 자가 보유율은 60.7%로 감소했으며, 수도권은 55.1%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자가점유율은 57.4%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가구주가 첫 집을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늘어났다.
주택 보유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이 87.3%로 나타났으며,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증가했다. 청년 가구의 81.1%가 전월세에 살고 있으며, 신혼부부는 46.4%가 자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다만 PIR은 통계기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PIR은 올해 3분기 기준 11.2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PIR은 9, 인천의 PIR은 8.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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