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은행·항공사 사이버 공격… ‘능동적 방어’ 도입 목소리 커져

일본 미쓰비시UFJ은행, 일본항공(JAL)이 2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시스템 장애를 겪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전날 오후 인터넷 뱅킹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이용자가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지 못했고, 법인용 시스템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해당 시스템은 약 100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시스템 장애에 대해 “외부에서 부정하게 대량의 데이터를 보낸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데이터 유출과 바이러스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UFJ은행. AP연합뉴스

일본항공도 전날 오전 사내외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기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용객 수하물 관리 시스템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가 결항하거나 출발이 지연됐다.

두 업체는 모두 ‘분산 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항공사, 은행이라는 중요 인프라가 연말에 잇따라 공격받아 정부의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능동적 사이버 방어’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 공격 징후가 보이면 사전에 이를 차단하는 개념이다. 일 정부는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한 법안을 마련해 내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