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탄핵소추된 윤석열 대통령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서울대 출신 내란범·내란동조범’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서울대 출신 내란범·내란동조자 규탄! 서울대 학생 기자회견’을 열고 “79학번 윤석열 내란죄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67학번 한덕수 헌법재판관 즉시 임명하라”, “내란수괴·내란공범 42명 서울대 졸업장 반납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3일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한 정부 인사와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에 불참한 국회의원 등 42명이 서울대 출신 내란범·내란동조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내란범·내란동조자로 꼽힌 이들은 윤 대통령과 한 권한대행 외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여했으나 계엄에 극렬히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계엄 주도자 상당수가 서울대학교 선배들”이라며 “저희는 후배로서 사도를 걷고 계신 선배들을 규탄하고, 즉각 내란 사태의 종결과 수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79학번 윤석열 선배님은 지금까지도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모든 책임을 야당과 국회에 돌리며 국민과의 전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고, 한 권한대행에 대해선 “67학번 한덕수 선배님은 혼란의 수습과 안정에 전념하기는 커녕 양곡법 등 6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내란과 김건희 여사에 관한 특검의 국무회의 상정을 거부하며 혼란을 가중해 내란 공범을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윤 대통령, 한 권한대행,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얼굴 사진에 각각 파면, 탄핵, 해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자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및 내란 특검 통과, 정치인들의 내란 사태 진정 협조 등을 요구했다.
이날 인근에서 진행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집회 참여자들은 서울대 학생 회견 장소에 나타나 욕설을 하거나 항의했다. ‘부정선거 무효’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한 집회 참여자는 “서울대는 어떻게 들어갔느냐, 어린 것들이 무엇을 아느냐”고 질타했고, 일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두르며 “가서 공부나 해라”, “이런 것들이 서울대 학생이냐”는 등 반발을 이어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