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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하는 밝은 세상…” 완주 ‘용진 쌀기부 천사’ 올해도 600㎏ 쾌척, 17년째

입력 : 2024-12-28 12:00:00 수정 : 2024-12-28 09: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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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손수 농사지은 쌀을 몰래 기부해 온 전북 완주군 용진읍 ‘얼굴 없는 쌀 기부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

 

27일 완주군에 따르면 전날 아침 용진읍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10㎏들이 쌀 60포대(총 600㎏)가 쌓여 있는 것을 출근하던 직원이 발견했다.

 

전북 완주군 용진읍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얼굴 없는 쌀 기부 천사' 가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쌀가마가 가지런히 쌓여 있다. 완주군 제공.

종이상자를 바닥에 깔고 가지런히 쌓아둔 쌀 포대 위에는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손 편지 한 장도 놓여 있었다. 편지에는 ‘아직도 힘들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춥고 힘든 우리 이웃을 찾아 함께 동행하는 밝은 세상으로 꽃피우길 소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천사의 선행은 2008년부터 시작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쌀은 10㎏들이 쌀 1020포대(총 1만200㎏)나 된다. 이 쌀은 그가 지역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쌀 기부 천사’의 선행을 본받은 지역 나눔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용진읍 이장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직접 재배한 쌀을과 배추로 만든 김장 김치를 이웃과 나누고 있다. 이달 4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 주길 바란다”며 20㎏ 들이 쌀 60포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완주군은 천사의 뜻에 따라 이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용진읍을 넘어 완주군 전체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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