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1일부터 진행된다.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정시모집요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29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특징을 정리했다.
◆서강대
서강대는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년 대비 7명 증가한 616명(일반전형 기준)을 선발한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 외로 10명을 뽑는다.
가장 큰 변화는 다군을 신설해 자유전공학부인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47명), AI기반자유전공학부(35명)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자유전공학부인 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는 나군에서 35명을 모집한다. 자유전공학부 신설에 따라 기존 선발 모집단위의 인원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경영학부의 경우 전년 대비 22명이 줄었다.
서강대는 수학과 탐구에서 계열별 필수 응시영역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을 선발해왔다. 올해에는 경쟁대학도 대부분 자연계열에서 필수 응시과목 제한을 폐지했기 때문에 서강대만의 장점은 다소 줄어들었다. 진학사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데 비해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교차지원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지원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확률과 통계 + 사탐’을 본 응시생들이 자연계열로 교차 지원하기보다는, 수학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하고 탐구는 사탐을 응시한 학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년도까지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과탐Ⅱ 과목 응시자에게 과목당 0.5점의 가산점을 변환표준점수에 부여했으나, 올해는 최대 1과목에 0.5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진학사는 0.5점이 그리 큰 점수가 아니고 탐구 반영비율도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서강대는 지원자 중 상당수 학생이 가군의 고려대나 연세대를 함께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평균 충원율은 동일 군의 성균관대나 한양대에 비해 낮게 나오는 편이다. 2024학년도 충원율은 80.4%로 2023학년도 110.8%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학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문계열 모집단위보다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충원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성균관대
2025학년도 성균관대 정시 모집인원은 1658명으로 전년도보다 48명 증가했다. 올해 인원 변화와 군 이동, 신설 모집단위 등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요강을 확인하고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자유전공계열이 신설돼 가군에서 110명을 선발하고, 양자정보공학과도 다군에서 10명을 선발한다. 자유전공계열 선발에 따라 전반적으로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 감소가 보이는데, 특히 나군 전자전기공학부(-20명), 소프트웨어학과(-18명)의 인원 감소가 크다.
또 인문과학계열과 경영학과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고, 사화과학계열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글로벌경영학과는 나군에서 다군으로 변경되었다. 자연계열에서는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해 선발한다.
수능 반영방법에도 큰 변화가 있다. 인문/자연 모두 영역별 반영비율이 상이한 A유형과 B유형으로 구분하여 두 유형 중 성적이 높은 유형으로 반영하게 된다. 또 자연계열에서 과탐 1개 과목 이상 필수를 폐지해, 인문/자연계열 모두 사탐/과탐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다. 단,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과탐을 응시한 학생에게는 최대 5%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진학사는 “올해 다군 선발을 크게 늘렸지만 해당 5개 모집단위의 경우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한다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어 영역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표준점수를 활용하여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수능 영어 난이도 및 국어, 수학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 등에 따라 영어의 비중이 달라져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는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성균관대의 충원율은 가군보다 나군에서 높게 나타나는데, 올해에도 이런 경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군에서 선발하는 5개 학과의 경우 충원이 매우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대
한양대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 1260명을 선발한다. 전체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4명 줄어 변화가 적으나, 군별 모집에 변동이 있다. 올해 다군 모집을 신설해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학부 60명을 선발한다.
이밖에 가군에서 지난해보다 28명 많은 913명을 모집하며, 나군에서는 92명 감소한 287명을 모집한다. 음악대학이 나군 모집에서 가군으로 변경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충원율은 지원패턴에 따라 가군보다 나군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진학사는 “추가합격을 보고 한양대에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나군에서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또 전년도 자연계열 학생들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이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상경계열 위주로 매우 높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진학사는 올해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계열마다 수능 반영비율에 조금씩 변화가 있다. 인문계열은 국어 반영비율을 5%p 높이고 탐구 비율을 5%p 줄였고, 상경대학은 국어 비중을 높인 대신 수학을 낮췄다. 자연계열에서는 국어, 수학 비율을 올리고, 탐구 비율을 낮췄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상경계열과 동일한 반영비율을 적용하여 선발한다.
자연계열에서 수능 지정과목을 폐지하면서 탐구 가산점 여부를 수능성적 발표 후 공지하는 것으로 예고했는데, 과탐에 변환표준점수의 3%를 가산하여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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