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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된 연말 여행… 179명 돌아오지 못했다

입력 : 2024-12-29 17:39:23 수정 : 2024-12-29 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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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機, 무안공항 대참사

착륙 중 새떼와 충돌 랜딩기어 고장
동체착륙 중 구조물 충돌 후 폭발
여행사 성탄·연말 특수 맞춰 전세
181명 탑승… 2명 외 전원 사망 확인

최 대행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

2024년 세밑 대형 항공참사가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 외벽 등에 충돌한 뒤 폭발하면서 승객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형체 알아볼 수 없이 처참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동체착륙한 뒤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을 들이받은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했으며 사고현장에서는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무안소방서 제공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7C2216편)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불이 났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조종사 2명 포함),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가운데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이다. 이날 사고로 남녀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 17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오전 1시30분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쯤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안공항에 도착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객기는 활주로 착륙 당시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고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닿은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하며 직진했다.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에 그대로 돌진한 뒤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착륙 중 반대편에서 날아오던 새떼가 기체와 충돌하면서 ‘펑’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이 났다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방 당국도 “새떼와의 충돌 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탑승자 가운데 사망자 179명(88명 신원확인)의 시신을 수습하고 현장에 설치된 임시 영안소에 안치했다. 승객 175명 중 157명은 광주·전남 거주자였고 나머지 18명은 전북(6명)·경기(4명)·서울(3명)·제주(2명)·경남(1명)·충남(1명)이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공직자는 화순군청 등 13명이다.

 

당국은 사망자들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체파손·폭발 등으로 시신 훼손 상태가 상당해서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수사본부를 꾸릴 예정이다. 합수본은 사고기와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과 비행기록장치, 폐쇄회로(CC)TV 등 사고 당시 영상, 여객기 내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여객기와 조류 충돌 여부, 랜딩기어 등 기체 결함, 정비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적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 여객기는 광주지역의 중견 여행업체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에 맞춰 항공기를 임차해 띄운 전세기로 확인됐다. 이 중견 여행업체는 더 작은 여행사들이 모집한 고객들을 모아 주 1, 2회 무안에서 방콕을 운항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공항 관제탑 앞에서 사고 여객기 탑승객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오늘(29일)부터 1월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광주·서울·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며 “전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패용한다”고 밝혔다. 또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수습,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세종=한현묵·김선덕·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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