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2400선이 무너진 끝에 마무리됐다. 2600선에서 출발했으나 기업 실적 부진과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 각종 악재에다 연말 12·3 계엄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라는 직격탄까지 맞고는 200포인트 넘게 밀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28포인트(0.22%) 하락한 2399.49에 마쳤다. 이날은 올해 주식 거래 마지막 날로, 내년 1월2일 오전 10시 재개장된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후 유입된 기관 매수세에 한때 1%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막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결국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22포인트(1.83%) 오르며 678.19에 마감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도드라졌던 미국·일본 등 해외 주요국과 달리 부진을 거듭했다.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9.63%에 그쳤고, 코스닥은 무려 -21.74%를 기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말 기준 1963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3조원, 7.7% 감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올해 말 기준 34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92조원, 21.2%나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그간 기업 ‘밸류업(가치제고)’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했지만, 올해엔 큰 성과가 나지 않은 셈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4조1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8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해 연말까지 22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은 내년에도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3월 말 공매도 재개를 위해 통합 가이드라인, 공매도 등록번호 발급 시스템 구축 등 후속조치를 마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내년 중 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 데이터 등을 활용·가공해 만든 ‘한국물 지수’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을 해외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게 해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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