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국제공항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직무정지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SNS를 통해 위로의 말을 전한 것에 대해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침을 가했다.
31일 박 전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금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고 법을 위반해 놓고는 저렇게 수사를 회피하고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대통령에게 어떤 국민이 사과를 받고 싶어하고 위로를 받고 싶어 할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의 위로가 오히려 국민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사람의 뻔뻔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일을 옆에서 부추기고 오히려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이라며 “내란 사태 이후에 국민의힘의 태도는 그야말로 통합진보당 사태에 비추어보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까 제가 모두에게 국민적인 위기감과 상실감, 슬픈 상황에서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 말씀을 차마 드리지 않았다”라며 “어쨌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최소한의 양심, 최소한의 상식, 최소한의 정상적인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여주기를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만약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3명을 임명하지 않아 탄핵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박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서 저는 다른 카드를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된다”라며 “지금이라도 최상목 권한대행을 야밤에라도 만나고 새벽에라도 찾아가서 이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본인이 어떤 결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도, 국가 운영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최상목 대행이 고민이 많을 텐데, 돕겠다고 얘기하고 같이 하겠다고 얘기하면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 임명 절차를 그냥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순리에 맞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야하고 어떻게 나라를 정말로 절단내려고 하는 일에 같이 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앞서 권한이 정지된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안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방대원들과 모든 구조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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