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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분노로 얼룩진 연말연시… 명품 클래식 선율, 위로 건넨다

입력 : 2025-01-01 05:00:00 수정 : 2024-12-31 19: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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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테 콰르텟 공연 등 풍성
서울시향, 10일 신년 음악회
무안 참사 희생자 애도 예정

12·3 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제주항공 참사 등 대형 사건·사고에 분노나 슬픔, 안타까움이 깊은 상태로 새해를 맞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돼줄 음악들이 울려 퍼진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왼쪽부터 서울시향 신년음악회, 메가박스 빈 필하모닉 신년음학회 생중계 포스터.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향은 화사하고 생동감 넘치는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로 음악회 문을 연다. 이어 시벨리우스의 명곡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10대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16)과 함께 들려준다. 김서현은 2021년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2023년 스위스 티보르 버르거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빛낼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2부에서는 ‘왈츠의 제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과 걸작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한다.

해외 체류 중인 츠베덴 감독은 앞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소식을 듣자마자 서울시향에 연락해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음악도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 측은 신년음악회에서 어떻게 애도의 시간을 가질지 논의 중이다.

서울시향에 앞서 금호아트홀은 9일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2025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의 신년음악회를 연다. 아레테 콰르텟은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사중주단으로 거듭났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십자가 위 예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선보인다. 아레테 콰르텟은 “하이든이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 절망과 슬픔, 용서, 사랑, 평온”이라며 “시대를 넘어 현재 관객들에게도 이러한 울림이 밀려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적 클래식 행사인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도 새해 첫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메가박스는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1일 오후 7시 전국 메가박스 39개 지점에서 생중계(중간휴식 포함 150분)한다. 1941년부터 시작된 이 음악회는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를 비롯해 빈 출신이나 빈에서 활동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왈츠와 폴카, 빈을 대표하는 춤곡으로 활기차게 막을 내린다.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할 이번 신년음악회는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흥겨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기대를 모은다.

클래식 공연제작사 아트앤아티스트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집시 카니발’을 주제로 한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오페레타 ‘박쥐’, 오페라 ‘카르멘’ 등의 주요 아리아를 들려준다. 소프라노 이명주·이혜진, 카운터테너 이동규, 바리톤 김기훈·최인식, 테너 김민석이 출연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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