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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발견된 ‘꼬리칸’이 더 안전?…전문가 “사고 원인·유형별로 달라”

입력 : 2024-12-31 15:33:17 수정 : 2024-12-31 15: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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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사고 땐 동체 후미 손상”
“항공기 어느 좌석도 사고 유형 따라 손상…좌석별 위험도 판단 어려워”

지난 29일 탑승객 179명이 숨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기체 꼬리칸에 탑승한 승무원 2명만이 생존한 사실이 알려지자, 기내 좌석과 생존 확률의 상관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는 그 유형이 워낙 다양해 사고 발생 시 후미 좌석이 안전하다고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국과수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항공기) 사고가 났을 경우 그래도 가장 안전한 곳은 후미 쪽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당시 2명 사망, 181명 부상)를 예로 들면서 “당시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후미에 있는 승객들만 사망했다”며 “항공기 어느 좌석도 사고 유형에 따라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자리가 안전하고, 어느 자리가 불안정한 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번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처럼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충돌할 경우 일반적으로 기체의 앞부분이 먼저 부딪힌 뒤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체 꼬리칸이 안전할 수 있다. 

 

2015년 미국 연방항공국(CSRTG)이 과거 35년 간 기내 좌석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행기 앞쪽 좌석은 38%, 중간 좌석은 39%, 뒤쪽 사망률은 32%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비행 중 엔진이나 동체에 화재가 발생하면 꼬리칸을 향해 불이 번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되레 꼬리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결국 비행기 사고는 유형과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기내 좌석과 생존 확률의 상관관계를 주목한 그간의 통계들은 유의미한 통계가 아닐 수 있다고 짚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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