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2025년 3분기까지 상승 전망”
12·3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2024년 4분기 평균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4분기 원·달러 환율(일일 종가 기준) 평균은 1398.7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4년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329.4원에서 2분기 1371.24원, 3분기 1358.35원 등 등락을 보이다 4분기 들어 급등했다.
4분기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달러 강세와 탄핵정국 여파로 국내 정치적 불안이 확산하면서 비롯된 원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5년 들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에도 환율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주요 IB들의 2025년 1분기 말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1435원에 달했다.
환율 흐름 전망도 뒤집혔다. 계엄 전만 해도 IB들은 2024년 4분기 말 1315원, 2025년 1분기 말 1305원, 2분기 말 1300원 등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후 새 전망을 통해선 2025년 1분기 말 1435원, 2분기 말 1440원, 3분기 말 1445원 등 갈수록 올라갈 것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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